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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슬픈 가을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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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남일의병장 110주기를 맞으며…)
함평군민신문 hppnews@hpp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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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4일은 심남일의병장의 110주기 입니다. 1910년 10월에 대구 감옥에서 교수형으로 순국선열의 반열에 오르셨는데, 같은 해 8월 29일은 경술국치일이기도 하여서 올해는 경술국치 110년이 되는 해 입니다. 아무리 고통스럽더라도 우리가 기억하면 그 역사적 수모는 반복되지 않을 것입니다.

작년과 재작년에는 심남일 의병장의 추모식을 전남서부보훈지청, 함평군청, 군의회, 월야면번영회 등의 도움으로 뜻 깊게 치를 수 있었습니다. 심남일 의병장께서는 근현대사에 함평이 낳은 불세출의 영웅이시고 의향 함평의 커다란 주춧돌이 되셨습니다.

심남일 의병장의 본명은 수택, 자는 덕홍, 호는 남일로 청송심씨 22세손이고 돈제계년의 후예입니다. 인의에 기반한 유학자적 전통을 몸으로 실천하여 암흑천지 같은 대한제국의 마지막 시기에 타오르는 횃불이 되어 주셨고, 이러한 장군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정부에서는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하였으며 현재는 동작동국립묘지에 부인 임사오님과 함께 합장되어 계십니다.

정미년(1907년) 가을에 거병하시므로 일컬어 정미의병이라 합니다. 함평군 신광면 덕동이라는 노령산맥 끝자락 깊은 산중에서 거병하셔서 훈련과 전열을 정비한 다음, 그 이듬해(1908년)부터 본격적으로 항일 전쟁을 치르셨습니다. 영산포와 목포 등에 포진하고 있는 일본 헌병대 등을 주요 목표로 삼으셨고 나주, 화순, 보성의 호남 남부 산지를 배후로 하는 유격전을 전략적으로 펼치시므로 화력의 열세를 극복하고 큰 전공을 여러 차례 세우셨습니다.

일제에 저항한 마지막 전쟁을 3년여에 걸쳐 펼치시다 일제 정규군에 의해 1909년 10월 9일 화순군 바람재에서 밀정의 신고로 피체되시어 광주감옥과 대구감옥에서 옥중담판으로 일제의 부당함을 통열히 꾸짖으셨습니다. 1910년 8월 일제의 야욕과 기울어 가는 나라를 걱정하시다가 대구공소원 상고를 취하 하시고 10월 4일에 순국하셨습니다.

그 시절 우리의 선조들은 세상 돌아가는 것은 모르고 도대체 무얼하다가 일제에 나라를 빼앗겼냐고 하는 말 많은 후세들에게 “우리는 개량 화승총과 권총, 노획한 무기, 칼을 들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싸웠다. 비록 일제의 신무기에 패하기는 했지만 무력하게 앉아서 나라를 빼앗기지 않았다.”라는 의병정신을 보여주셨습니다.

심남일 의병장께서는 여러편의 한시를 남겨 주셨습니다. 그 중에 거병하시며 남기신 싯구에 “왜놈들을 쓸어버리지 못한다면 맹세코 모래밭에 죽어 돌아오지 않으리”라고 하셨는데, 말씀처럼 그해 가을에 그렇게 교수형으로 순국하셨고 그래서 슬픈 가을의 전설로 남았습니다. 올해는 전염병의 창궐로 추모식을 치르지 못하게 되었으니 또한 슬픈 가을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장군께서 남기신 시에 “내 돌아갈 길 기약하기 어려우나 해해마다 매화는 잘 피기 바라노라.”라고 하심으로 한민족사의 무궁함을 예견하심으로 위로가 됩니다.

조부님의 110주기를 맞으며

불초손 심만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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